더 이상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PC로 옮기기 위해 여러 종류의 USB 케이블을 준비하거나 메모리를 분리할 필요가 없다. 아이팟터치나 MP3플레이어에 저장된 음악도 연결 케이블 없이 다른 단말로 간편하게 옮겨서 즐길 수 있다.
소니가 개발한 새로운 근거리 무선전송 기술인 ‘트랜스퍼제트’(Transferjet)를 이용하면 이같이 편리하게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집 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천덕꾸러기 USB 케이블도 이제는 안녕이다.
트랜스퍼제트는 블루투스, 전자태그(RFID) 등과 같이 근거리에서 전용 주파수(4.48㎓대)를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등을 PC 곁(3㎝ 이내)에 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데이터가 전송된다. MP3플레이어를 오디오에 갖다 대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때 두 개의 기기는 트랜스퍼제트 기술을 수용하기 위한 칩을 내장하고 있어야 한다. 두 기기를 가까이 하면 아이폰과 넷북에 자동으로 파일 동기화된다.
트랜스퍼제트의 최고 전송속도는 560Mbps 정도고 실제 속도는 375Mbps다. 이는 USB 2.0의 속도 480Mbps보다 빠른 것으로 소니는 최근 일본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린 시텍(CEATEC) 2009에서 영화 프리뷰와 음악 등을 1초도 안 돼 보내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트랜스퍼제트는 기존 무선시스템과 같이 복잡한 접속 설정이나 액세스 포인트가 필요 없다. 또 무선단말의 사전 등록이 가능, 데이터의 유출도 차단할 수 있다.
실내외를 불문해 사용할 수 있고 국가와 지역을 초월해 트랜스제트를 탑재한 기기간 데이터 전송 가능하다는 점도 이 기술의 힘이다.
트랜스퍼제트는 소니가 개발한 기술이다. 소니를 비롯해 파나소닉, 캐논, 카시오 등 19개 일본 전자회사는 ‘트랜스퍼제트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재 트랜스퍼제트 기술을 탑재한 제품의 표준 규격을 설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