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는 사람은 의사가 필요 없고, 음식 씹는 횟수는 장수의 척도’라는 말이 있다. 특히, 음식을 30회 이상 꼭꼭 씹어 삼키는 것이 중요한데 의외로 이를 지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의 음식 넘기는 속도는 가히 전투적이다. 어쩌다 천천히 씹는 시도를 해 보지만 이내 엄청난 속도로 밥그릇을 비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오늘은 올바른 식사법과 같이 습관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역발상에 도전해 보자. 먼저,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다시 정의한다.
‘사람들은 건강을 원하고, 오래 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도 아는데 왜 올바른 식습관을 익히지 못하는 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식욕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기 때문’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해결책을 찾아보라. 본능적인 욕구를 자제하고 바른 식습관을 기르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네덜란드의 리사 코이만은 사람들이 바른 식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시를 디자인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하단의 조명이 켜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어두워진다. 조명이 꺼질 때까지 음식을 씹으라는 얘기다. 음식을 새로 떠올리면 다시 조명이 켜진다. 이런 식으로 식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식습관을 익힐 수 있다.
다음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로 걱정하는 부모들을 위한 아이디어다. 일반적인 해결책으로 ‘PC를 거실에 놓기’ ‘게임 시간 정하기’ ‘아이 혼자 두지 않기’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실천이 어렵다. 누군가 계속 옆에서 감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겠는가.
비디오게임 타이머 GameDr가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 장치에 전원 플러그를 연결하고 시간을 설정하면, 지정된 시간에 맞춰 전원을 차단한다. 전원 코드를 빼기 위해서는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외출해도 좋다.
예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을 읽고 ‘성공이 어려운 것은 그만큼 좋은 습관을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역발상은 이러한 생각도 뒤집어버린다. 습관을 제어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원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고, 결국 성공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장대로라면 말이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습관을 바꾸는 역발상을 시도해보라.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