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가 넘는 특허 등 기술인증 보유와 막대한 R&D 투자비 등 기술 개발에 쏟는 대표님의 남다른 열정에 놀랐습니다. 이번 성과는 중소기업 대표의 기술개발 의지와 우리 생기원의 첨단 주조기술이 결합해 나온 의미있는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홍준호 박사(44. 생산기술연구원 사이버설계지원센터 수석연구원)는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기술개발 여부는 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센터 소속의 최명규 박사와 함께 인천과 경남 김해를 무려 100여 차례나 오가며 이번 신제품 개발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면서도 개발의 공은 하이스텐 대표의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의 결과로 돌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이스템의 야심작인 이번 자유회전식 스테인레스 새들붙이 분수전은 생기원 사이버설계지원센터가 제시한 최적의 주조방안이 없었다면 완성되기 어려웠다. 특히 홍 박사를 중심으로 센터가 자체개발한 주조전용 시뮬레이션 프로그램(Z-CAST)이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 사실.
하이스텐의 스테인리스 주조공정은 여러 개의 주형(몰드)을 쌓아 쇳물을 붓고 식힌 뒤, 제품을 틀에서 떼어내는 탈사작업으로 완료된다. 이 과정에서 각 주형마다 쇳물의 응고시간이 달라 제품 불량이 발생한다. 따라서 쇳물이 주형에 흘러들어가는 방향을 제어하고 쇳물이 잘 흘러들어 갈 수 있도록 설계해야 제품 불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국내외 다양한 주물 노하우를 토대로 만든 Z-CAST가 이 과정에서 주물의 응고 속도 등을 정밀 계산해 최적의 주조방안을 제공한 것이다.
홍 박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주조방안을 찾아냈고, 이를 통해 하이스텐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술지원의 주안점을 뒀다”며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김 대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생기원이 최적의 주조방안을 제시해 제품 개발에 소요될 시간을 대폭 단축한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 설명했다.
현재 생기원 사이버설계지원센터는 한발 더 나아가 이 SW를 웹상으로 제공해 주조 관련 중소기업의 사용 편의를 극대화시켜 나가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홍 박사는 “지역 주조 관련 중소기업을 다녀보면 비싼 비용을 들여 구입해 사용하다가도 필요없으면 쓰지 않는 등 SW사용에 있어 불합리한 점이 상당하다”며 “웹상에서 설계해석SW를 제공한다면 중소기업이 필요할 때에 즉각 최적의 설계 방안을 찾아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품질 개선이나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일 될 것”이라 말했다.
김해=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