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인상적이다. 해외 어느 전시회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매트 테트 테스트랩(호주) CEO
“상상 속에 있던 것들이 실용화돼 현실에서 볼 수 있었다.”-에드워드 츄 에어로텍(홍콩) 연구개발부장
올해 처음 KOTRA·벤처기업협회·전자신문이 공동으로 개최한 IT융합 국제전시회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은 이같이 평가했다. 이들은 IT와 비IT 융합이라는 트렌드를 테마로 잡은 이번 행사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성공적인 국제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들의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에 놀라움을 표하며, 수입에 적극 나설 의사를 나타냈다.
일본 SI업체인 히타치시스템 마사하루 다카하시 사업개발부장은 “한국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들이 일본에 들어온다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우크라이나에 소재한 우주와 전기분야 업체로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키예브프리보르의 알렉산드로 아사드치 CEO는 “기술력이 유럽에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한국기업으로부터 기꺼이 기술을 배우고 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사드치 CEO는 그동안 수입하던 대만 부품을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산으로 돌릴 의향을 피력했다.
IT융합 트렌드에 대한 공감과 함께 IT융합 제품 위주의 소비 시장 재편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이번 행사가 우리나라가 전세계 IT융합 부문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취재차 행사장을 찾은 영국 기술전문 잡지 E&T의 크리스 산가니 기자는 “융합을 테마로 한 전시회는 필수적으로 느꼈다”며 참여 배경을 소개한 후 “유럽 바이어들은 잘 알려진 브랜드에 집중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자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히타치전자서비스 야수히로 이토 기술개발부장도 “이제 시작이지만 일본도 IT융합제품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시장이 크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 이시가와 캐논IT솔루션 기술부장은 “기업들은 융합에 민감하게 인식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오히려 융합한 기술을 새롭게 느끼지 않는다”면서 자연스럽게 IT융합제품 위주의 시장 재편을 내다봤다.
국제 규모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츄 에어로텍 연구개발부장은 “전시된 제품의 상세 정보를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한글로만 돼 있어 확인이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으며, 이시가와 캐논 부장은 “이번 융합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전시가 됐는데 SW와 서비스 분야에서도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만큼 전시도 많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