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디자인과 특색있는 기능을 요구하는 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접근법이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PCM 등 친환경 소재로 무장한 반면 LG전자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초소형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수요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분기 서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25.3%)와 LG전자(10.1%)의 점유율 합계가 노키아(37.4%)와 2%포인트 차이로 노키아를 턱 밑까지 따라붙고 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와 기능,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으로 무장한 프리미엄폰 ‘블루어스’를 유럽 전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휴대폰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유럽시장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거세지고 있고 기업시민으로서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단말기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어스는 청정하고 깨끗하게 지구를 지켜나가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담겨 있다. 친환경 휴대폰답게 제품 소재는 물론 패키지, 기능, UI까지 자연주의를 담아냈다. 휴대폰 외관 케이스에 플라스틱 생수통에서 추출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의 PCM(Post Consumer Material)을 사용해 자원절감 효과는 물론 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까지 고려했다. 또한 내외부는 브롬계 난연제, 폴리염화비닐 등 인체와 환경에 해로운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
휴대폰 뒷면에는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블루어스는 삼성 휴대폰의 친환경 노력을 향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초소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LG전자는 3인치 풀터치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97.8×49.5×11.2mm)의 ‘팝(Pop)을 영국 등 유럽 15개 국가에 14일 출시했다.
팝은 풀터치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성공을 거둔 ‘쿠키폰’의 후속모델이다. 3인치 LCD를 채용했으며 좌우 테두리 두께를 각각 3㎜ 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쿠키폰보다 면적을 약 20% 가까이 줄여 한 손에 쏙 들어오도록 제작됐다. 플래시로 구현되는 UI를 통해 메뉴와 위젯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핵심 멀티미디어 기능도 강화했다. 여기에 태양 아래서 10분 충전으로 2분 15초간 통화가 가능한 팝 전용 휴대폰 배터리 팩을 별도 출시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은 “팝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750만대 이상 팔린 쿠키폰의 신화를 이어갈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