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데이(oneaday.co.kr)’가 인터넷 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백화점·할인점처럼 공간 제약이 없는 인터넷 몰은 수만 가지 상품을 팔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원어데이는 하루에 한 가지 상품 만을 파는 ‘역발상 전략’으로 새로운 성공 신화를 보여 주었다. 원어데이 이준희 사장(45)은 “2년 전 처음 쇼핑몰을 시작할 당시 ‘무모한 짓’이라는 반응이 대세였다” 며 “지금은 오히려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원어데이는 하루에 한 가지 상품만 올린다. 24시간 내내 제품 하나에 승부를 건다. 인터넷 몰이라면 작게는 수 백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 품목을 취급하는 게 상식이지만 이를 뒤집었다. 해외에서 ‘우트닷컴(woot.com)’이 몇 년 전부터 운영 중이지만 국내엔 원어데이가 처음이었다.
“인터넷이 ‘정보의 홍수’라고 부르듯이 인터넷 몰에서도 차고 넘치게 상품입니다. 쇼핑몰 입장에서도 상품이 많을 수록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소비자는 비슷비슷한 상품 중 진짜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원합니다. 이 점을 겨냥한 게 바로 원어데이 쇼핑몰입니다.”
원어데이는 이 사장의 운영 철학이 정확히 반영돼 있다. 출범 3년 째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2007년 1월 첫 쇼핑몰을 시작한 이 후 1년 만에 거래 매출 120억원을 넘겼다. 1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지난 5월 일일 판매 상품 2만5000개를 돌파했다. 8월에는 국내 쇼핑몰로는 옥션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IDG벤처스에서 130만달러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조만간 일 매출 1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년에 두 배인 연매출 240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품 카테고리 기준이 아닌 연령대별·성별·구매형태별 등 카테고리 기준으로 특화한 1일 1품목 판매 형태로 사업 모델을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원어데이가 단기간에 연착륙한 데는 남다른 품질 관리 덕분이었다. 기본에 가장 충실한 쇼핑몰을 지향한 것이다. 이는 옥션 창업자 가운데 한 명인 이 사장이 옥션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체득한 쇼핑몰 성공 비법 노하우다. 실제로 이 사장은 원어데이 초기부터 강조한 것이 고객과 ‘믿음’이었다. 이준희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이 제 아무리 훌륭해도 제품과 서비스가 기대 이하면 쉽게 떠나는 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이라며 “믿을 수 있는 쇼핑몰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