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발전설비 기술 개발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노르웨이의 사르가스(Sargas AS)와 외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화력발전 설비를 개발키로 하고 기본 설계와 제품 상용화,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르가스는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가압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므로 다른 방법보다 제거 효율이 높고 작은 규모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술을 활용해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식 화력발전소(Barge Mounted Power Plant)나 모듈화된 플랜트 설비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화력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소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고, 설치와 시험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발전소 주변의 민원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양사의 기술이 합쳐지면 현재 인류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와 전력 수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시장 반응도 좋을 것”이라며 “건설과 생산에 비용이 적게 들어 이산화탄소 처리 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던 개발도상국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헨릭 플레셔 사르가스 CEO는 “해양 플랜트 건조 경험이 많은 대우조선해양과의 협력은 저탄소 발전소의 확대와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미국의 풍력업체인 드윈드를 인수하면서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사르가스와의 협력을 통해 풍력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포집 관련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