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0% 외산에 의존해 온 방송 카메라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최근 개소한 방송장비산업센터 내에 10여명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카메라기획반’을 꾸리고 국산화 가능 분야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방송 카메라는 비선형편집기(NLE)·VTR와 함께 방송장비 국산화의 3대 난제로 불린다. 국책과제를 통한 연구개발(R&D) 또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방송 카메라는 소니 등 외산 업체의 기술장벽이 높고 국내 기업은 개발 여력이 없어 몇 번의 시도 끝에 국산화를 포기하다시피한 분야다.
올해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가 방송장비고도화사업을 펼쳐 방송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 과제 중심이며 촬영장비는 아예 빠졌다.
카메라기획반은 방송 카메라 국산화가 실제로 가능한지를 면밀히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국산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가능한 분야와 시장성을 파악하는 한편 카메라 국산화가 불가능하다면 어떤 핵심 기술의 국산화에 주력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한다.
카메라 기획반은 교수·연구원·업계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다음 달 초 보고서 초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기획반에서는 시장을 막 형성한 3D 방송카메라를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자는 의견과 렌즈와 센서에 집중하자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대진 지식경제부 PD는 “기획반은 국산화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판단하고 만약 가능하다면 어떤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11월 초께 보고서 초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