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IT가 전세계적으로 한발 앞서 나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 최초로 개최한 ‘IT융합 국제전시회’를 실무선에서 진두지휘한 윤효춘 KOTRA IT산업처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짧은 준비기간으로 난관을 겪었지만 뚜껑을 열어 놓으니 기대이상의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굴뚝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IT산업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전세계로 나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것만으로도 행사 개최 의의는 충분히 살렸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비IT분야도 IT를 접목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IT 하나의 분야만을 놓고 수직적 성장만을 고집해 왔지만 앞으로는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수평적으로 넓혀나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난관이 많았다. 올해 IT융합이 중요한 테마로 떠오르면서 이번 행사가 기획됐고 예산도 추가경정을 통해 확보했다. 사실상 3개월여만에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바이어 유치 등이 쉽지 않았지만 KOTRA의 막강한 해외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45개국 250여사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만들었다.
일부 기업들의 IT융합에 대한 소극적 인식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부 대기업을 포함 IT융합 인식이 약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일부는 IT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면서도 IT융합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IT를 활용하는 대기업의 전시 참여는 상생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윤 처장은 “수십년 지속된 국제전시회를 보면 변화하지 않아 점점 그 기능이 퇴색되고 있다”며 “새로운 화두를 던진 이번 전시회는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필요했고, 이는 참관객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내년에는 세계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IT융합에 소극적인 기업들에 분명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올해 긴박한 일정으로 참여를 못한 SK그룹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내년 참여를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SK그룹의 건설·통신·에너지·SI 부문 계열사들은 내년 공동 참여를 통해 SK 각 부문이 IT 기반으로 진화한 미래상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윤 처장은 해외 부스 참여한 나라가 이번에는 4개국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철저한 준비로 국가 수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정부와 연구기관 등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세계적인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