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첨단 IT 장비를 활용해 수도권 22개 도시에 UTIS(Urban Traffic Information System)를 오는 2011년까지 총 1791억원을 들여 구축한다. 2012년 이후에는 전국 지방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14일 경찰청은 인천시 간석동에 있는 인천교통정보센터에서 UTIS 첫 상용화 시연회를 갖고,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1791억원을 들여 수도권 22개 도시에 첨단 교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의 전략을 밝혔다.
이 전략을 예정대로 하면 2년 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구간이 첨단 교통통신 체계로 연결된다. 이 구간 운전자들은 차량에서 무료로 첨단 교통정보를 받아 막히지 않는 길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모두가 우리나라가 IT강국이기에 가능했다”면서 “지속적인 개선과 안정화로 국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빠른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추진하는 UTIS는 도로에 설치되는 무선기지국(RSE:Roadside Equipment), 차량에 탑재되는 단말기(OBE:Onboard Equipment), 내비게이션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인천시는 시연회에 이어 전국 지자체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이달 UTIS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RSE 131대와 OBE, CNS 각 3044대를 ‘프로브카’에 설치하기로 했다. ‘프로브카’는 주행 중인 차량의 주행속도·통행량 등 교통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위해 측정 센서를 달고 운행하는 차량이다.
UTIS를 상용화하면 운전자와 교통통제센터 간 양방향 정보 교류가 가능할 뿐 아니라 CCTV에 찍힌 차량 흐름이 차량 내 내비게이션에 그대로 표시된다. 지역 내 교통 흐름을 손바닥 보듯이 알 수 있다.
집회가 열려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곳도 문자로 알려준다. 이는 각 차량에 부착된 단말기(OBE)들이 운행하면서 얻은 교통정보를 기지국을 거쳐 교통정보센터에 전송하기 때문이다. 교통정보센터는 이 정보를 다시 운행 중인 차량에 보내준다.
경찰청은 서비스 구현을 위해 UTIS 규격을 표준화했으며 이나루티앤티 등 시스템업체가 참여하면서 기술 소스를 공개해 세계 최초 UTIS 상용화라는 결실을 얻었다.
이날 인천교통정보센터 시연회에는 강희락 경찰청장과 이철규 교통관리관(국장) 등 중앙 경찰청 인사와 모강인 인천경찰청장, 홍준호 인천시 교통국장 등 인천시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일중 한국전파기지국 대표, 김일환 DB정보통신 대표, 배희숙 이나루티앤티 대표 등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 대표 3명이 강희락 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