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는 ‘3무(無) 상임위’다.
지난해 6월 18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고성과 정쟁, 파행이 한차례도 없었다.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계속된 입법 대치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진행했고 매달 1∼2차례씩 자동차, IT(정보기술) 등 산업 분야별로 정책 간담회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개선을 요구한 사항에 대해선 피감기관별로 중.단기 과제로 나눠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는 ‘애프터 국감’도 진행하기도 했다.
지경위는 올해도 한목소리로 정책 국감을 진행, 민생현안 챙기기에 ‘올인’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대한 15일 국감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경제정책 등과 같은 ‘거대 담론’보다는 ‘서민 발등의 불’인 중소기업 지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나라당 이종혁,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공공기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과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중기청 산하기관의 방만.부실경영을 질타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공사와 가스공사의 국감에서는 서민 생활과 직결된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대해 여야 의원 모두 우려를 표시했고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도 야당 의원뿐 아니라 여당 의원도 경주 방폐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다른 상임위에선 민감할 만한 문제도 무리없이 넘어가는 편이다. 일부 의원이 질의 시간을 2배 이상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당 의원들의 항의는 찾아볼 수 없다. 또 지난 9일 한국석유공사 국감에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등의 ‘의원 외교’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여야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의원 외교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입을 모았다.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다루다 보니 의원들이 자료 준비도 많이 하고 합심해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