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뱃길’로 불리는 북극항로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대가 국내 처음으로 ‘북극항로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한국해양대학교(총장 오거돈)는 지난 14일 ‘북극항로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긴급 정책회의’를 갖고 내달 중으로 ‘북극항로 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북극항로는 연간 20∼30여척의 배가 운항되고는 있지만 기온이 높은 몇일 동안, 그것도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등 항로가 완전히 열린 상태는 아니다.
한국해양대 북극항로 연구센터는 향후 북극항로의 완전 개통에 대비해 해운·항만물류·조선기자재와 선용품·선박금융 및 보험·수리조선 등 전 분야에 걸쳐 대학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센터 연구 성과를 토대로 정부의 재정 지원 및 부산시, 부산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 단체와도 긴밀한 지원·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국해양대는 학내 해사대학·국제대학·해양과학기술대학·공과대학 등 4개 단과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오거돈 총장은 “북극항로 개통은 부산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중차대한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극항로 개통에 대비해 해양관련 전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로드맵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극항로의 완전 상용화는 오는 2050년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현재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2만100㎞에 24일 걸리던 운항 거리와 시간을 1만2700㎞에 14일로 단축할 수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