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게임으로 만들어진 소설은 단연 ‘삼국지’다. PC게임은 물론이고 비디오게임과 모바일게임에 이르기까지 삼국지는 수십 종이 나와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으로도 삼국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삼국지 게임의 원조 격인 일본 고에이가 만든 ‘삼국지온라인’이 국내 시장에 상륙,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엔트리브(대표 김준영)가 서비스를 맡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인데도 방대한 콘텐츠와 안정적인 서버 환경으로 참가자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이 가운데 공성전과 합전은 전투적 재미와 원활한 커뮤니티 기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게임의 백미는 합전=삼국지온라인의 백미는 당연히 각 국가의 장수들을 대표로 세워 벌이는 대규모 전투인 ‘합전’이다. 합전은 기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공성전과 비슷한 성격이다. 레벨이나 길드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합전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특히 ‘삼국지’라는 특징을 잘 살린 ‘특수 진형’ 스킬이 주목된다. 각 도당이나 연합의 수장들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진형 스킬은 주변의 파티원을 자동으로 해당 진형 위치로 재정비해놓기 때문에 전술적인 재미를 더한다. 특수 진형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장 주변에 뭉쳐 있어야 하므로 조직적인 전투를 펼치게 만든다.
합전은 다른 공성전과 달리 레벨이나 길드 가입 제한이 없다. 이는 돈독한 커뮤니티로 이어진다. 합전이 끝난 이후에도 추가 합전이나 각 나라의 장수를 중심으로 뭉친 ‘부곡’끼리의 대결인 ‘부곡전’을 즐길 수도 있다.
◇다양한 무기가 재미를 더한다=삼국지온라인은 무기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무기인 검이나 활, 마법은 물론이고 창, 방패, 봉 등 총 6종의 다양한 무기들이 마련돼 있다. 무기를 교체하는 데에는 어떠한 제한조건도 없다. 한 캐릭터가 여러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단, 무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나 착용 가능 방어구에 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삼국지 온라인의 무기는 기존 MMORPG의 클래스와 같은 역할이다. 무기는 종류에 따라 전투에서 차이를 보인다. 한 캐릭터로도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무기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상호 단점을 보완해 줄 파티를 구성하기 쉽다. 모집 조건을 자신에게 맞추는 효율적 파티 매칭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초보자에게 친절한 게임=게임은 수경 마을에서 시작한다. 이 마을의 촌장 ‘사마휘’가 간단한 퀘스트를 통해 게임의 기본 정보를 제공해준다. 초보자라도 게임 시스템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수경 마을에는 게임을 이해도를 높이는 요소가 모두 갖춰져 있다.
6레벨 이전의 초보 퀘스트는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동시켜주는 기능이 있다. 길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자동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거점을 찾아가는 경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필드 지리를 익힐 수 있다.
삼국지온라인의 퀘스트는 1레벨에 2∼3개가 적당하다. 퀘스트를 하면서 효율적으로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스토리의 재미까지도 동시에 느낀다. 퀘스트가 부족해 이른바 ‘노가다’에 시달리거나 반대로 퀘스트가 너무 많아 레벨을 잘 올리지 못하는 불균형이 삼국지온라인에는 없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