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이 연내에 팬택과 팬택앤큐리텔 2개사를 합병한다.
이번 양사 합병은 팬택의 채무 2400억원을 자본금으로 추가 출자전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기업개선중인 기업이 채권단을 설득해 추가 출자전환을 한 것은 한국기업사상 유례없는 사례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15일 상암동 본사에서 박병엽 부회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3분기 실적 설명회를 갖고 양사의 연내 합병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팬택계열은 이날 금융감독원에 양사 합병을 위한 ‘합병신고서’ 제출을 마쳤으며 이달 15일 이사회 결의 이후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12월 30일 합병법인 ‘(주)팬택’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합병과 관련돼 소요되는 기간은 총 77일이다.
이에 따른 합병비율은 팬택앤큐리텔 보통주 1주당 통합법인 팬택의 보통주 1.312주를 교부하게 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팬택계열은 지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현대큐리텔을 인수, 팬택앤큐리텔로 편입시켰다. 또한 2005년 SK텔레텍을 인수해 팬택과 합병시킨 뒤 지금까지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양사 체제로 운영해왔다.
박병엽 부회장은 “안정화된 재무상태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담보로 한 경쟁을 통해 자생력을 크게 키웠다”며 “쌓아온 마케팅 노하우, 최첨단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2013년 휴대폰 판매 2500만대, 5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팬택계열은 이날 3분기 매출액 5557억원, 영업이익 4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팬택계열은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200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에만 누적 영업이익이 1308억원으로 기업개선작업 이후 누적 영업이익은 41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