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News Inside - KT, 차세대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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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억원 규모의 KT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돛을 올린다. 지난 2006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세스혁신(PI)을 진행한지 3년만이다.

이를 위해 KT는 우선 전사 프로세스, IT, 조직이 연계되는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변화 전략 수립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 일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선진 경영관리 체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KT는 전사 청사진을 확정짓는 ‘올레 IT구현을 위한 전사 블루프린트 수립’ 컨설팅을 이달 착수해 오는 2010년 1분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컨설팅이 완료되면 이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영역의 IT변화 전략 마련=급변하는 통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IT변화 전략 수립이 목표인 KT 전사 블루프린트 컨설팅은 경영, 영업, 시설 등 KT의 전사영역을 대상으로 프로세스와 IT관점에서 추진된다.

경영부분의 업무 영역은 사업계획, 인사, 물류, 관리회계, 재무, 공사·시설, 성과관리, 구매·SCM, 부동산 등이다. 이에 따른 정보시스템은 전략적경영관리(SEM), 전사적자원관리(ERP), E-인적자원관리(HRM), 공사·시설시스템,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부동산시스템 등이 있다.

영업부분은 상품, 마케팅, 문제해결, 고객, 영업·주문, 빌링, 파트너, 리소스, 서비스 등이고 정보시스템으로는 통합고객시스템(ICIS), 와이브로시스템, 엔스텝, 비즈메카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 신운영지원시스템(NeOSS) 등이 있다. 시설부분은 네트워크운영, 품질관리, 과금, 인증 등이 있고 정보시스템은 통합인증및빌링시스템(ABIOS), ESS온라인중앙관리시스템(EOCMS), 고객품질검증시스템(CQMS) 등이 있다.

컨설팅 수행범위는 △IT변화에 대한 비전과 전략수립 △비전·전략 달성을 위한 과제 및 아키텍처 설계 △과제 및 아키텍처 이행방안 수립 등으로 나눠져 있다.

IT 변화에 대한 비전과 전략 수립은 단순히 IT시스템뿐 아니라 프로세스, 인력, 조직, 자원 등을 포함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 방향을 통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마련된다. 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얻게 될 기회와 리스크 대응방안도 제시된다.

결합·융합, 고객중심, 책임경영, 생산성향성 등 통신 경영의 글로벌 추세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IT 비전도 수립한다. 전략 실행을 통해 완성되는 인사, 관리회계, 고객관리, 파트너관리, 서비스 운영 등에 대해 목표(To-Be) 이미지 및 구현 목표도 산출된다.

비전·전략 달성을 위한 과제 및 아키텍쳐 설계는 우선 핵심 과제를 도출하고 이에 따른 프로세스를 설계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IT전략과 IT아키텍처 설계로 나눠진 IT청사진을 마련하게 된다. IT전략분야는 경영, 영업, 시설 영역의 현재(As-Is) IT 현황 분석 및 IT 혁신 방향이 수립되고 혁신방향에 따른 상세 IT실행 과제를 도출하게 된다. IT아키텍처 설계 분야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데이타, 테크니컬 등 전사 아키텍쳐를 설계하게 되고 아키텍처 구성 요소간 지도 및 전사 목표 시스템도 제시하게 된다.

과제 및 아키텍처 이행 방안수립으로는 총 사업비용 산정, 단계별 이행 로드맵 수립, 청사진에 제시된 표준 아키텍처 관리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IT구축에 따른 비IT분야 변화계획과 IT구축 및 운영을 위한 KT 내부 역량 내재화 방안도 고민된다.

◇마스터플랜 수립 후 내년 상반기 시스템 구축=KT는 이번 전사 블루프린트 수립 사업이 완료되면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착수하게 된다. 당초 KT는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진행한 PI를 통해 1단계로 CRM시스템, 빌링시스템 등 마케팅 서비스 관련 정보시스템에 대해 재구축 작업에 착수하고 2단계로 경영정보시스템, ERP시스템 등 백오피스 정보시스템 등을 재구축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KTF 합병으로 인해 마케팅 서비스 관련 정보시스템에 대해 진행된 PI 작업 역시 KTF 합병을 반영한 재작업이 요구됐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수립되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단계별 차세대시스템 구축 일정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표삼수 KT 전략기술실 사장은 CIO BIZ+ 인터뷰를 통해 “단계적 방식을 적용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확정됐다”면서 “그러나 KTF 합병으로 인해 이를 반영한 PI를 재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이 먼저 구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통합 KT의 경쟁력 강화 및 향후 KTF 엔스텝과 통합 또는 연동을 위해서는 마케팅 및 서비스 관련 정보시스템이 1단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초 계획인 옛 KTF의 엔스텝에 적용된 방법론이나 기술을 상당 부분 KT 차세대시스템에 적용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재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스텝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술이 전 범위의 80%에 적용된 옛 KTF의 차세대시스템이다. 그러나 가동 직후 많은 문제점이 발견돼 KT가 엔스텝에 적용된 방법론이나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측이 제시되고 있다.

◇수천억 사업 전초전…치열한 경쟁=이번 KT의 전사 블루프린트 수립 사업은 수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차세대시스템과 유관시스템 사업을 앞두고 이뤄지는 만큼 관련 업계의 KT 공략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앞서 KT로부터 컨설팅 프로젝트를 위한 RFP를 받은 업체는 매킨지, 베어링포인트, 삼정KPMG, 삼성SDS, 삼일PwC, 쌍용정보통신, 액센츄어, 오라클, 테라웨어하우스, 티맥스소프트, 한국HP, 한국IBM, AT커니, SAP코리아 등 총 14개 업체다. 이 중 지난 15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액센츄어, 삼성SDS, 한국IBM, AT커니, 삼정KPMG 등 5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KT는 지난 16일 실시한 기술평가를 토대로 이르면 이달 말 2개의 복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수준의 다양하고 혁신적 개념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개 이상의 사업자를 선정하는 멀티 소싱방식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향후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이 추진되면 KT의 IT자회사인 KTDS(KT데이타시스템)의 역할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KTDS는 KT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3년 내 1조원 매출 규모의 IT서비스업계 빅4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