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전문계고가 사라지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결과, 경남 지역의 전문계고등학교가 최근 5년간 1년에 한개꼴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임해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의원(한나라당, 부천원미갑)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월 현재 경남의 중학교 졸업생 중 81.63%가 일반계고에 진학하고, 18.23%만이 전문계고로 진학, 전문계고의 학생수는 80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전문계고 졸업자 중 78.4%가 대학에 진학하고, 단지 16.0%만이 취업에 나서 전문계고의 취업률은 최근 5년간 31.6%에서 15.6%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실제로 경남의 A공고의 경우, 학생수는 1~3학년 모두 합쳐 194명으로 1학년은 70명 남짓에 전자과 23명, 전자계산기과 26명, 전자통신과 21명 등 3개학과로 편성돼 있었다. 그러나 3개 학과 모두 1~2시간 정도 분야별 직업교육을 받는 것 외에는 특별히 과 구분의 의미가 없다. 또한 직업교육 역시 전문적인 교육이 아니어서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 역시 2009년 현재 전문계고 졸업자의 71%가 대학에 진학해 전문계고의 당초 목적에 크게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의원은 “전문계고 스스로 인문계고로 전환하고 있는 등 더이상 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전문계고의 정체성과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적하고 “학교 자체를 특성화해 지역 기업과 연계해 나가거나 미국식 통합형 고등학교로 전환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