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대전국제우주대회 참석차 방한한 찰스 F. 볼든 미국 나사(NASA) 청장이 한국의 우주 기술에 대해 많은 강점이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초 교과부와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등이 미국 나사를 방문, 달탐사 프로그램(ILN)에 대해서 협의키로 하는 등 한•미간 우주 협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부에 따르면 최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찰스 F. 볼든 미국 나사 청장과의 접견에서 “우리나라는 우주 분야에서는 개도국이니 만큼 미국 측의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하자 볼든 청장이 “한국은 우주 후발국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18일 밝혔다. 볼든 청장은 이어 “한국은 IT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니만큼 카메라 등 이미 일부 우주기술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고 우리와 우주기술과 한국의 IT기술이 협력하면 효과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든 청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은 이미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쏘아올렸으며, 이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은 소형 위성에서 시작해 지금은 지구관측위성을 만들어내는 등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단계별로 발전시키면 우주개발 수준도 덩달아 올라갈 것”이라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특히 나사 측은 향후 우리나라와 우주 협력을 더욱 확대키로 하고 이의 일환으로 다음달 초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교과부 관계자의 방문을 요청했다. 문해주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정책관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주진 원장과 교과부 인사로 구성된 협의단이 나사를 방문해 미국 측이 참여를 요청한 국제달탐사프로그램(ILN) 협의하고 나사교육프로그램의 참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은 “교과부와 나사가 서명한 ‘한미 우주협력에 관한 공동보고서’에 따라 곧 전문가 차원의 구체적인 협력 분야 도출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과부와 나사는 지난 13일 우주과학, 지구과학, 우주통신, 우주탐사, 항공 등 5대 협력 분야에 대한 공동 보고서를 서명하고 총 15개 분야의 협력 과제를 도출한 바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