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에 7.5세대급 LCD 패널 라인을 건설한다. 그동안 후공정(모듈) 라인을 중심으로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적은 있었지만 핵심 전공정(패널) 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LCD 패널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어 LCD 업체들의 핵심공정 중국 이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 7.5세대(1950㎜X2250㎜)급 LCD 패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양산시점은 오는 2011년 하반기 쯤으로 이달 중 정부에 해외 투자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삼성전자가 도입키로 한 7.5세대 규격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해오던 7세대 기판 크기와 동일하다. 42·47인치 LCD를 각각 8대와 6대 생산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과 LG가 LCD TV 크기 표준경쟁을 치열하게 벌여 왔다는 점에서 삼성이 LG 표준을 따라간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만큼은 40인치보다 42인치 제품 인기가 더 높은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전략적인 투자 대상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