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휴대전화 충전단자, 2010년 국제표준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추진 중인 휴대전화 충전단자 국제표준화 과정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20핀 휴대전화 충전단자 규격이 ITU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됐다고 18일 밝혔다. 본지 2009년 9월 9일자 3면 참조

 지난 12∼16일 스위스에서 열린 ITU-T 통신환경 및 기후변화 연구반(SG5) 회의에서 우리 측 대표단은 국내 휴대전화 충전단자 표준화 성과를 소개하고 범용 충전 솔루션으로 적합한 규격이라며 표준채택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20핀 충전단자 표준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제안한 마이크로(Micro)-USB, 중국이 제안한 미니(Mini)-USB 규격과 함께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제표준 초안은 회원국 검토를 거쳐 2010년까지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ITU의 휴대전화 충전단자 국제표준화는 지난 5월 GSMA가 ITU-T SG-5 회의에 접속 단자를 절반 정도로 더 얇게 만든 마이크로-USB 방식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우리나라 20핀 표준의 국제표준 초안 채택은 우리 기술의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된 것과 함께 현재 시장정착단계에 있는 국내 20핀 표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ITU의 휴대전화 충전단자 국제표준이 제정되면 각국의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요구하는 충전단자 규격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통일되기 때문에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수출용 모델 제조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ITU 회의에서는 방송통신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표준화를 위해 한국 측 전문가가 국제표준 개발 에디터로 참가토록 결정돼 향후 방송통신분야 기후변화 국제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ITU-T SG5 회의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17명의 전문가가 한국 측 대표로 참가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