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대 이상 규모의 모바일TV시장을 선점하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디지털TV기술이 글로벌시장 관문인 미국 표준 확정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협력을 통해 세계 모바일 디지털TV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는 LG·삼성이 제안한 ATSC-M/H를 ATSC모바일TV표준(표준(A/153)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추정하기는 이르지만, 막대한 규모의 칩 판매 및 특허료 수입이 기대된다.
◇미국에서, 세계로 = 전미방송사연합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DTV시장은 오는 2012년 휴대폰 1억3000만대를 포함해 총 4억대 가량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이미 이 방식의 수신 칩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모바일 디지털TV 수신 싱글 칩을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표준 선정에 따라 오픈모바일비디오연합(OMVC) 소속 800여개 방송사의 모바일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휴대폰·MP3플레이어·차량용단말기 등에 이 기술이 독점 사용된다. 해외 여타 기업들이 이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특허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우리끼리 손잡아도 못할 것이 없다 = ATSC-M/H는 시청자들이 이동 중에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미국 디지털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최소한의 설비 투자만으로 이를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무료로 모바일TV를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구현하는 핵심은 LG전자의 MPH(Mobile Pedestrian Handheld) 기술과 삼성전자의 A-VSB(Advanced Vestigial SideBand) 기술이다. 두 회사는 공동 제안을 위해 지난 해 5월 손을 잡았다. NBC와 폭스 등 방송사가 참여하고 있는 OMVC가 ATSC-M/H 방식을 지지하면서, 미국 모바일 TV 표준의 단독후보가 됐다.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기회 = 표준 확정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테스트 장비)·스파이카(수신 미들웨어)·BTL시스템즈(모듈) 등의 중소기업은 ATSC-M/H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이미 상용화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미국 방송사와 장비 회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태호 DTV인터랙티브 대표는 “미국 표준은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지역은 물론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기업이 주도한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에게도 많은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삼성전자·LG전자 공동 개발…북미 표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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