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은 기존 윈도와 뭐가 다를까.
스티브 발머 MS 대표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기조 연설에서 “윈도가 여전히 디지털 태양계의 중심”이라며 “윈도 7은 단순함, 신뢰성, 속도와 같은 모든 요소를 넣었다”고 말했다.
◇가볍고 섬세하다=윈도7은 일단 가볍다. 윈도 비스타 출시 후 3년 만에 나왔지만, 좀 더 저사양의 PC에서도 원활하게 돌아간다. 줄어든 부팅시간을 보면 알 수 있다. M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윈도 비스타를 시작하는 데 40초가 걸린 반면에 윈도 7은 20초가 채 안 걸린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디테일’도 대폭 개선했다. 윈도 3.1 이후 윈도를 상징하는 ‘시작’ 단추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과 최근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등록하는 기능을 탑재해 활용성을 높였다. 작업 표시줄과 창 관리도 돋보인다. 같은 프로그램 기반의 작업은 한곳에서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IE 창을 동시에 10개나 띄워도 작업 표시줄에서 윈도 익스플로러 아이콘 하나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디바이스 지원 기능도 편리해졌다. 윈도 비스타는 디지털 카메라나 MP3플레이와 연동하는 경우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윈도 7은 연결만 하면 관련 작업을 하나의 창에서 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윈도 7환경에 연결했을 때 사진은 물론이고 배터리와 메모리의 잔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운용체계 안에 들어있는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옮길 수도 있다.
◇만지면 반응한다=기존 터치 기능을 개선해 스크린 구석구석을 만질 수 있는 멀티 터치 기능도 추가했다. 윈도 7에 터치 스크린을 갖추면 마우스를 조작할 필요 없이 손가락만으로 뉴스를 읽고 사진을 보고 파일과 폴더를 찾을 수 있다. 그간 윈도 7에서 사용하던 터치 기술을 강화해 각각의 아이콘을 손으로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윈도 그림판에서 직접 ‘손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윈도 비스타에서는 확장성이 부족해 사용 빈도가 낮았던 ‘미디어 센터’는 윈도 7에서는 화장을 고치고 이용자를 유혹한다. 미디어 센터로 PC 동영상, 음악 사진 등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MS 측은 “마치 가전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며 “윈도 비스타의 미디어 센터는 파일 지원 및 확장성 부족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윈도 7의 미디어 센터는 대부분의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보안 강화=MS관계자는 “보안 문제의 대부분은 윈도 이용자들이 윈도 패치 업데이트를 미루거나 백신을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다”며 “윈도 보안 위협도 윈도 7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윈도 7에는 PC의 여러 문제들의 해결 방법과 업데이트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및 보안’ 관리 센터를 추가했다. 보안 수준은 유지하지만 까다로운 보안정책으로 발생했던 이용자 불편은 개선했다. 비트로커(Bit Locker)도 눈여겨봄 직하다. 정보를 분실할 걱정 없이 안전하게 휴대용저장장치(USB)를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