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안개·비·먼지·화염·연기는 물론이고 의복·방수막·위장막 등의 장애물을 통과해 물체의 형상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삼성탈레스(대표 김인수 kor.samsungthales.com)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밀리미터파 카메라 ‘미래’(MIRAE:Millimeter-wave Imaging Radiometer Equipment)를 개발하고 20일부터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09)’에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밀리미터파 카메라는 30∼300㎓ 주파수 대역을 이용, 파장이 1∼10㎜인 밀리미터파를 물체에 쏘고 이를 다시 수신해 물체를 판별한다. 밀리미터파는 구름·안개·비·먼지·화염에서는 물체를 식별하기 힘든 가시광선(일반 카메라)이나 적외선 카메라와 달리 신호 감쇠가 적어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공항 화물 검색대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카메라와 달리 인체에 무해하다.
삼성탈레스는 향후 2년여 동안 현장 검증 기간을 거쳐 공항이나 주요 시설 출입 시 옷 안에 숨긴 무기나 폭발물 탐지하는 장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응용 분야를 악천후 상황에서의 무인 로봇 센서, 철책선 감시장비 등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밀리미터파 카메라는 방위사업청 민군 겸용기술사업으로 진행됐다. 주관연구기관인 삼성탈레스가 밀리시스, 서울스탠다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과 지난 3년간 22억8000만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김용환 삼성탈레스 용인종합연구소장(상무)은 “국내 방산업체, 중소기업 및 산학 연구를 통해 미국 유수 방산업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순수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시험 개발을 완료하면 기존의 금속탐지기 한계를 보완 혹은 대체할 장비로 쓰일 수 있어 이 분야에서만 수천억원의 매출과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탈레스는 삼성전자와 프랑스 방위산업체 탈레스의 50 대 50 합작법인으로 지난 2000년에 출범했다. 유도무기, 사격통제, 군통신, 함정용 전투지휘체계, 전자광학, 항공전자 등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