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부품 개조 전기차 日에 첫 수출

국산부품 개조 전기차 日에 첫 수출

 국산 부품으로 개조한 전기차량이 일본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전기차전문업체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지난 주말 인천공항을 통해 닛산의 소형차 큐브를 이용한 전기개조차 한 대를 일본에 처녀수출했다고 19일 밝혔다. 닛산 큐브는 1400cc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보급형 박스카로서 국내서는 가수 이효리씨가 즐겨타는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사측은 지난 7월 일본의 자동차부품상사 글로벌커머스(대표 노부히코 히사노)와 전기차 개조에 필요한 부품키트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전기차 개조는 본격적인 부품수출에 앞서 차량성능을 일본 현지에서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가솔린 엔진을 대신해서 큐브차량에 들어가는 전기파워트레인은 100% 국산부품으로 구성된다. 전기모터는 레오모터스와 LS산전이 공동개발한 최대출력 60㎾급 수랭식 AC모터. 배터리는 코캄의 30㎾급(240㎏)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들어간다. 급속 충전기와 콘트롤러 등도 모두 국내 업체에서 개발했다.

한국부품으로 심장을 교체한 큐브 전기개조차는 1회 충전시 최소 150㎞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시속은 160㎞에 달한다. 일본내 판매가격은 약 300만엔이며 일본정부의 지원금이 별도로 나온다. 글로벌 커머스는 이번주 도쿄의 JAL-씨티 호텔에서 큐브 전기개조차를 공개하며 일본내 300여 영업망을 통해 한국부품로 구성된 전기차 개조 키트를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선 중고차량에서 기존 엔진을 뜯어내고 전기차로 개조하는 시장수요에 따라 저렴한 한국산 전기차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국산부품으로 움직이는 전기개조차를 일본에 역수출하는 것은 한국 전기차부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한편 레오모터스는 닛산 큐브 외에 혼다 시빅의 전기차 개조키트를 개발하기 위한 개조작업도 다음달까지 마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