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해외 유력 자동차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달 키프로스, 몰타를 제외한 유럽연합(EU) 25개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28개 유럽 국가에서 기아차는 작년 9월보다 35.3% 증가한 2만7천465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월별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올라섰다.
2007년과 지난해 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6%에 머물러 있었다.
올해 1월 1.6%로 시작했던 점유율을 최근 2%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아차가 유럽 각국의 자동차 관련 시책을 잘 활용하면서 영업망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노후차를 폐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한 점을 감안해 경차 및 중소형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구사했던 것이다.
오펠 등 해외 업체에 속한 우수 딜러들을 적극 영입해 경쟁력 있는 딜러망을 갖춘 점도 기아차가 불황이 이어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달 현대차는 작년 동기대비 53.7% 증가한 3만4천943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유럽시장 점유율은 4.5%이며 폴크스바겐, 푸조-시트로엥, GM, 피아트 등에 이어 점유율 순위 9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