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세인의 관심이 높아진 경주 첨성대에 IT를 접목하는 프로젝트의 사업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포스데이타에 용역을 의뢰해 첨성대가 위치한 동부사적지 일대를 대상으로 ‘U-쾌한 문화공간서비스’를 오는 11월 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경주시가 올해 행정안전부의 u시티구축 기반조성 공모에 선정돼 국비 4억3000만원, 도비 3억7000만원, 시비 2억7000만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1억원 등 총 11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 경주 문화재의 대표적 유비쿼터스화 사업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시는 동부사적지를 중심으로 첨성대 별빛 및 달빛체험서비스, 방범방재서비스, 감성형 벤치 및 가로등서비스, 수질관리서비스, RFID기술을 활용한 자전거임대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그러나 첨성대의 정보를 3D입체영상으로 보여줄 대형스크린이 들어갈 건축물 건조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시는 이에 따라 경주시의 역사도시조성과에서 추진중인 신규 건축물에 관련 장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당초보다 공간이 협소해 3D입체영상을 제대로 구현할지 의문이다.
게다가 역사도시조성과에서 건립할 건축물의 경우 첨성대와는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어 첨성대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에 구축하기로 한 방범방재서비스도 CCTV를 이용한 방범서비스만 구현하고, 화재 등 재난발생시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번 사업에서 제외됐다.
다만 안압지에 센서를 부착해 수질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경주지역 4곳에 시범구축하기로 한 FRID기반 자전거 임대서비스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중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에게 첨성대 3D입체영상을 서비스할 구조물은 문화재청의 불허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구조물 건축 취소로 남게될 사업비는 첨성대 등 관련 문화재의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주=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