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반도체 검사 장비 업체 윌테크놀러지 사옥 현장.
학부모 30여명이 이례적으로 이 회사를 찾았다. 중소기업청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중소기업 바로 알기’현장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다.중기청은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을 위해 청년층의 직업 선택에 학부모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 학부모들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돌아보는 체험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윌테크놀러지를 방문한 학부모들은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국내 비메모리 분야의 선두 주자인 이 회사의 높은 기술력과 깨끗한 작업 환경에 흠뻑 매료됐다. 윌테크놀러지는 파인 피치용 프로브 카드 전문 업체로, 국내 비메모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박창이씨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지나쳤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렇게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중소기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낮은 임금에 복지 또한 열악할 것이라는 그간의 생각이 잘못된 편견이었음을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전문계고 자녀를 두고 있는 오의례씨 역시 “이번 체험을 통해 중소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래 CEO를 꿈꾸는 우리 아들에게 중소기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김진형 경영지원국장은 “국내 모든 대기업도 중소기업에서부터 출발했다”며 “최근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이 200개를 돌파할 만큼 파죽지세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말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기청은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중소기업 인력난 및 청년 실업난의 주요 원인이라고 파악, 향후 다양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