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전기안전공사 국정감사가 감사 시작 30여분 만에 중단, 결국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의 불성실한 태도와 제출 자료의 미비가 원인이다.
정장선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감사는 받지 않기로 했다”며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감사중단을 알리고, 전기안전공사 임직원들에 퇴장을 명했다.
이번 사태는 지경위 주승용 의원(민주당)과 전기안전공사 임인배 사장이 자료 제출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인데 따른 것이다. 지경위는 이날 전기안전공사와 가스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광해관리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각 기관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 지경위위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서 촉발됐다.
주 의원은 질의 시간에 “전기안전공사 측에 정기 점검 이후에 발생한 감전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2007년 이후의 것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인배 사장은 “전기화재가 나서 인명피해가 날 때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것과 관련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디테일 한 것은 잘 모른다. 담당한테 물어봐라”고 주 의원의 말을 가로 막았다.
임 사장은 또 “회사 사정이 너무 열악한 상황이다. 사장을 해보면 알것이다”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말다툼이 벌어졌다.
주 의원은 “기본적인 자료를 요구했는데도 자료 제출이 부실한 것은 집행부에서 국회를 어떻게 생각하는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힐책했다.
정 위원장은 “감사 일정은 추후 통보하고 사장에 대한 조치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기안정공사에 대한 국감은 감사시작 30분만인 10시 56분께 감사중지가 선언된 바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