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등 국가 선진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정보화를 활용, 선진 지식정보화를 구현하는 게 국가 정보화의 비전이다”
정보화추진실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박정호 고려대 교수(전자공학과)는 20일 한국IT리더스포럼 10월 정기조찬회에 참석, ‘국가 정보화의 새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국가 정보화의 목표를 이같이 소개하고 기존의 국가 정보화와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날 지난 1980년대 이후 지속적인 국가정보화 노력과 조치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전통산업과 융합을 통한 산업 전반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미흡, 공공정보화를 통한 ICT 산업의 균형성장 유도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정보자원을 연계한 공동 활용과 수요자 중심 서비스 부족으로 활용률 자체가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존 촉진 중심 정책을 활용 중심 정책으로 바꾸고 단절과 분산의 정보화가 아닌 소통과 융합의 정보화, 정보화 순기능 강조 및 역기능에 대한 적극적 대응, 정부주도의 정보화가 아닌 민·관 협업의 거버넌스로 방향성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정보화 문제를 해결하고 정보화 환경변화 및 ICT 기술 발전을 반영해야 한다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이어 박 교수는 “네트워크가 중요한 정보사회를 지나 지식활용과 가치 창출이 중요한 지식정보사회로 진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접근 방식의 정보화로 일 잘하는 지식정부와 신뢰의 정보사회는 물론이고 디지털 복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윤동윤 전 체신부 장관과 김창곤 전 정통부 차관, 정장호 전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옛 정통부가 해체된 이후 IT와 전통산업간 접목 등 국가 정보화에 대한 기획·감독·독려 기능을 찾아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이달 말 발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기술 ·정책· 서비스·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국가 전체 관점에서 선순환 구조 확립하기 위한 정책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