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고도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똑같은 3차원 아바타를 활용해 ‘나만의 옷’을 디자인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본점 6층에서 3차원 의류 맞춤 서비스인 ‘버추얼 커스텀-메이드(Virtual Custom-Made)’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I&C, 건국대 아이패션(I-fashion) 의류기술센터가 함께 개발했다.
매장에 설치된 3D 스캐너로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잰 고객은 옷 사이즈와 깃의 모양, 소매의 길이와 단추, 원단 종류 등 총 10가지 세부 디자인을 모니터에서 고르고 아바타에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혀보고 나서 구매하면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우선 남성 셔츠에 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상품군을 늘리고 상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 번 측정된 신체 사이즈는 암호화돼 자신의 전용 RFID(전자태그) 칩에 담겨져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매장 어디서나 다시 스캔할 필요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체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의류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오·폐수 발생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의류 생산이 가능하며, 옷을 대량 생산했던 것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생산 비용 절감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욱 신세계I&C 유비쿼터스추진팀장은 “세계 최초로 3차원으로 의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참여하는 브랜드가 확대되고 서비스가 더욱 세분화되면 고객들에게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