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기업도 내부 잣대가 아닌 국제적 표준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판단해야 합니다.”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20일 아시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를 개발, 발표하게 된 핵심 배경을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꼽았다.
생산성본부는 앞으로 세계 최대의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의 다우존스 인덱스와 지속가능경영평가 및 글로벌 투자 선도기관인 스위스 샘(SAM)과 공동으로 국내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잣대를 국내에 도입, 적용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도전과 경쟁을 자극하겠다는 취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여러 지수가 있지만 다우존스와 샘 만큼 널리 퍼진 글로벌 표준이 없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그간 우리나라 기업은 생산 요소 투입 위주의 경쟁을 펼치면서 세계적인 지속성장 가능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서 수년간 횡보한 배경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뒤쳐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요소 투입대비 생산율은 미국의 5분의 1, 일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또 세계적인 글로벌 평가지수로 인정되는 다우존스 월드지수가 선정한 지속가능기업 317개 기업 가운데 6곳만이 세계 지수에 편입돼 일본이나 미국은 물론 호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글로벌 표준과 동일한 DJSI코리아 지수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지구환경과 사회적 책임 의무를 다하는 데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의지다. 이를 위해 평가 항목에도 재무적 평가는 물론 연구개발 투자, 친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성, 지역과의 공조, 종업원의 행복추구, 지배 구조 등이 담겨졌다.
그는 “최우수 기업의 경우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6000조원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연기금 같은 세계적인 사회적 투자기금이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으로써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좋은 기업이미지를 바탕으로 주식가치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기업의 세계지수 편입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최동규 회장은 “지난해 3개에 불과했던 세계지수 편입 기업은 올해 6개로 늘었다”며 “5년내에 국내도 글로벌 환경이 조성되면 월드지수 30개, 한국지수 100개사가 편입 가능해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