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터치폰, 내년에 1억대 이상 출시"

내년 1억대 이상 출시…터치 방식 본격 전환

 삼성전자가 내년에 터치스크린을 단 휴대폰을 1억대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규모며, 내년 세계 터치폰 시장 예상 규모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본격적인 대중화가 예상되는 내년 터치폰 시장에서 확실한 기선을 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터치폰 기술 방식도 전통적인 저항막 기술 대신 정전용량 기술로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술 리더십 또한 틀어 쥐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터치폰 생산 목표를 총 1억1300만대로 확정하고, 최근 이 같은 생산 계획을 휴대폰 협력사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측에서 내년 터치폰을 1억대 이상 출하하겠다는 계획을 전해왔다”면서 “생산량이 올해보다 워낙 급격히 늘어난 탓에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설비 증설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5700만대의 터치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생산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내년 생산량이 무려 두 배가량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내년도 총 2억대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터치폰 시장에서 56%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치다.

 삼성전자는 특히 내년부터 터치폰 기술 방식을 전통적인 저항막 방식에서 탈피,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정전용량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내년 전체 출하 터치폰 가운데 65%에 이르는 7400만대를 정전용량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올해 5700만대의 터치폰 가운데 2100만대만 정전용량 방식으로 전체의 37%에 그쳤다. 정전용량 기술은 저항막 방식에 비해 멀티 터치 기능, 소비자 사용 환경, 사후서비스(AS) 등에서 한층 진일보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전자 터치폰 부품 협력사들도 저항막 방식에서 정전용량 방식으로 발빠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터치폰 시장에서는 정전용량 기술이 대세를 차지할 것”이라며 “내년 전 세계 터치폰 시장에서는 물량 경쟁은 물론이고 기술 주도권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 설명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표면에 미세전류를 흘려 손가락과의 반응을 감지하는 방식. 전기가 통하지 않는 볼펜이나 손톱 끝을 갖다대면 작동하지 않으며 신체가 닿아야 한다. 다른 터치스크린 방식보다 투과율이 좋고 불량률이 낮으며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