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에 광고성 문답을 대량으로 올려 광고료를 챙긴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용자 개인 정보를 도용해 조직적 범죄를 저질러온 이들은 경찰 수사에 앞서 NHN의 사내 보안 기술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네티즌들이 정보를 주고 받는 네이버 지식iN 게시판에 무차별적인 불법 광고를 게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A광고대행업체 대표 김모씨(39) 등 6개 업체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4900여개의 아이디를 도용, 이 사이트에 2만4000여개의 광고성 글을 게재해 1억4000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사이트 질문 게시판에서 ‘성형외과를 추천해 달라’는 등의 글을 검색, 체험수기를 가장해서 특정업체가 좋다는 답변을 반복해서 올리는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김씨는 불법 광고 글이 자동으로 추천돼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68개 광고대행업체 등에 판매해 6600여만원을 받기도 했다.
적발엔 NHN의 사내 보안 기술팀이 큰 공을 세웠다. NHN은 지난해 12월 부정행위를 발견하고 사내 보안 기술 및 법률문제 전문팀의 공조를 통해 그 형태와 규모 방식 등을 파악, 분석자료를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평소 450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24시간 작업하고 NHN은 이 건에 대응하기 위해 300여명의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NHN 측은 “이용자 신고 내용을 검토해 광고성 게시글들 분석했고, 어뷰징이 확실한 특정 ID 및 IP를 추적해 접속을 제한했다”며 “왜곡된 사용을 막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스팸 필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