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인기 회복…비중 20% 육박

수년째 감소 추세를 보이던 경유 승용차 판매가 올해 들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솔린에 비해 경유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하는데다 각사의 대표급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에 신규로 등록된 차량 29만2천908대 가운데 경유차는 5만6천972대로 전체의 19.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유차 비중은 지난 1분기 14.4%에서 2분기에는 17.8%로 3.4%포인트나 커졌으며, 이번에 다시 1.7%포인트 확대되는 등 올해 들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2004년 35.6%에 달했던 경유 승용차의 비중은 경유가가 오르면서 2005년 27.9%, 2006년 25.6%, 2007년 24.1%에 이어 2008년에는 17.4%로 급격히 위축됐다. 반면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의 비중은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및 포르테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델 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15.8%에서 올해는 지난 1∼9월 11.1%로 급감했다. 경유차의 인기는 무엇보다 신차 효과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말 출시된 현대차의 소형 SUV 투싼 ix는 지난달 말까지 계약 대수가 1만1천대를 넘기며 하반기 SUV 돌풍을 이끌고 있으며, 기아차의 쏘렌토R과 신형 싼타페도 상반기 판매 호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구희철 차장은 “인기 신차의 출시와 함께 경유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경유차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