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13)실천방법 제시하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상을 현실로] (13)실천방법 제시하는 친환경 아이디어

 지구 재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 ‘해운대’도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 그래픽과 가슴 뭉클한 가족애, 그리고 유머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해류 흐름이 바뀌어 지구가 빙하로 뒤덮인다. 이러한 설정을 단순한 픽션으로 치부하기엔 지구의 환경 변화가 심상치 않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구가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늘은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고, 자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돌려줄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자.

 최근 모 국내 기업이 온난화로 뜨거워진 지구의 온도를 내릴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적정 실내온도 유지, 수돗물 아껴 쓰기,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천한다면 지구가 다시 살아날 것 같다. 그런데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살펴보면 막연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수돗물 아껴 쓰기’는 어떻게, 얼마나 아껴 써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잘하자’ ‘착하게 살자’는 구호처럼 말이다.

 그럼 이 제안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수돗물 쓰고 꼭지 꼭 잠그기’ ‘변기 물통에 벽돌 넣기’ 등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인데, 여전히 ’얼마의 물을 절약하는가’에 대한 정량적 기준은 제시하지 못한다.

 ‘Show Me water consumption meter‘는 물의 사용량을 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데, 샤워기로 연결된 라인에 LED를 부착, 5리터 간격으로 물의 사용량을 표시한다. 실험에 의하면 사람들의 물 사용량이 평균 10리터씩 줄어들었다고 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바라보는 한강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렇게 멋진 우리의 강, 호수를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없을까, 여러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라.

 오사카성 외곽 해자(垓子)에서 UFO 모양의 물체 두 개를 띄우는 사람들이 포착됐다. 알고 보니 NTT 퍼실러티스의 기술자들로, 그들이 띄운 물체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수질정화기라고 한다. 하루 9000리터의 물을 처리할 수 있고, 물속의 불순물을 제거하며,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준다. 또 저녁에는 태양열 배터리로 LED를 사용해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지구 사랑에는 너와 내가 없다.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와 실천이라면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부장,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