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청년 실업 해결사로 변모한다. 취업포털 리크루트와 전자신문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원으로 공동 개발한 구인구직 웹포털 및 IPTV 방송 서비스인 ‘i커리어(IPTV Career)’가 바로 그것이다.
청년 실업은 이제 우리나라의 큰 근심거리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유럽의 실업난은 우리에게는 전혀 먼 나라 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취업난은 청년의 삶을 짓누르고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는 재앙이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전국 518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2008년 8월 및 2009년 2월 졸업자 54만741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졸업한 4년제 대학생 10명 가운데 4명만이 정규직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취업 통계조사 이래 사상 최저 수치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채용을 줄인 탓이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전체 취업률은 76.4%로 전년 대비 0.3%p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취업 질을 나타내는 정규직 취업률(48.3%)은 전년 대비 7.8%p 급감하고 비정규직 취업률(26.2%)은 7.4%p 상승했다.
이런 취업난 속에서도 인력난은 여전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에 나선 중소기업 322개의 채용 목표 인원은 2839명이었으나 실제로 뽑은 인력은 58.9%인 1672명에 그쳤으며 그나마 24.3%에 달하는 406명은 조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계획했던 인원을 뽑지 못한 이유로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가 안 들어와서’가 52.6%로 가장 많았고 ‘지원자가 적어서’(24.9%)가 그 다음이었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한 녹색성장 분야와 신성장동력 분야도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급부상했으나 대학에서 아직 관련 인재를 양성할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못한 결과다. 이 분야의 인력난 역시 구조적인 문제로 정착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서상기 의원(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한나라당)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8년 신성장동력 양성계획’에 따르면 녹색기술·첨단융합·고부가가치 분야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필요한 석박사급 핵심연구인력은 62만명으로 추정됐다. 반면에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공급되는 전체 과학기술 인력 가운데 석박사급 핵심인력은 22만4000여명에 불과하다.
서 의원은 “두 보고서를 비교해보면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석박사급 핵심인력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이 i커리어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 같은 심각한 기업과 구직자들간의 미스매치(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우선 알짜 중소기업을 소개해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비전을 펼칠 수 있음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 등의 비법을 전수하는 코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인력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신성장동력, 녹색성장, 서비스 등 산업 분야를 집중 조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이 산업 분야가 무엇을 하며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낼 계획이다. 이미 취업한 사람에게는 향후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기 계발의 방향도 제시할 예정이다. 구직자를 찾는 기업에는 취업자들의 DB를 제공함은 물론이고 각 대학의 독특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입맞에 맞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히 지면과 곧 오픈할 웹포털, IPTV 데이터 방송과 실시간 방송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해온 전자신문이 이제 취업 블루오션을 찾아 나선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