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필름 제조 공정에도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기술이 적용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용 터치패널 등의 제품화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자부품연구원(KETI, 원장 최평락)은 자체 개발을 통해 확보한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후처리 공정기술을 디스플레이 필름 전문 제조업체인 신화인터텍(대표 최승규)에 기술 이전했다고 21일 밝혔다.
고정기술료 15억원과 향후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연간 매출의 4%를 KETI에 러닝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CNT 투명전극 후처리 공정 기술은 주로 투명한 플라스틱 기판에 사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CNT를 뿌려서 전류가 통하는 투명기판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 때 뿌려진 CNT의 고유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까지는 기판을 문지르거나 열을 가할 경우 CNT가 떨어져 나가거나 형태가 망가져 성능을 저하시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KETI가 이전한 기술은 공정된 기판을 95% 이상의 습도와 80℃의 높은 열에 10일간 노출하거나, 알코올, 물, 아세톤 등의 각종 용매에 담궜을 때, 손으로 문지르고 닦아냈을 때도 CNT 특성을 그대로 유지케 한다.
스마트 폰 터치패널, 투명 전극,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정전기방지필름 및 전자파 차단필름, 전자종이, 인쇄전자 제품 등에 적용이 가능하며 CNT가 후처리 공정된 유리에 전류를 통하게 하면 겨울철 내열창, 자동차의 열선 없는 유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신화인터텍은 앞으로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터치패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의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기술을 개발한 KETI 한종훈 박사는 “현재 투명전도성 필름은 주로 터치패널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휴대폰 등에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매년 30% 이상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2∼3년 이내에는 시장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상용화 기술을 확보해 국산화하게 되면 무역수지개선 및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탄소나노튜브(CNT:Carbon Nano Tube)란?= 탄소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들이 서로 연결되어 관 모양을 이루고 있는 신소재로 관의 지름이 수∼수십 나노미터에 불과하다. 전기 전도도는 구리와 비슷하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가장 뛰어난 다이아몬드와 같으며, 강도는 철강보다 100배나 뛰어나다.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 배터리, 초강력 섬유, 생체 센서 등 응용장치가 수없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