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조명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조는 공동연구·합작사 설립 등 어떤 방법이라도 가능합니다.”
올리비에 피콜린 필립스 아태지역 조명사업부 사장은 21일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LED 조명 부품·소재 업체와의 협력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피콜린 사장은 “필립스가 핵심적인 솔루션을 생산하면 나머지 주변 부품·소재들은 더 잘할 수 있는 업체들에게 외주를 맡기는 게 기본 방침”라며 “향후 LED 조명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 3월 대구시에 위치한 조명전문업체 다노테크와 ‘기술이전 및 관련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필립스는 다노테크에 LED 모듈을 공급하고 완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도 지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한국 정부의 LED 조명 한국산업규격(KS) 제도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이지만 기술 규격을 정하는 과정에 가급적 많은 업체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콜린 사장은 “LED 조명 관련 기술 규격을 준비중인 중국의 경우 소수 업체들만의 입김이 지나치게 크게 작용해 적절한 기술 표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LED 조명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