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실적이 휴대폰과 LCD TV 사업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분기 처음으로 3000만대를 넘어섰고, LCD TV 판매량도 분기 기준으로 400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LG전자는 올 3분기에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매출 13조8998억원, 영업이익 8502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올 2분기 1조133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올린 역대 최고 실적(5705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본사 기준으로는 3분기에 매출 7조8657억원, 영업이익 602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측은 “세계 경기침체에도 휴대폰과 LCD TV 성장세가 이어지고 가전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며 “5개 사업본부의 흑자기조가 1분기 이후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TV와 휴대폰은 3분기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매출 4조9285억원, 영업이익 254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HE 부문의 판가하락 및 패널공급 가격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으로 TV부문에서 영업이익률(1분기 5.0%) 5%를 넘어섰다. 지난 2007년 TV부문에서 4400억원의 적자, 2008년 1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고전했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실적이다.
MC사업본부는 휴대폰에서 매출 4조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을 기록하면서 8.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역대 최다인 3160만대를 기록하며 전 분기 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의 23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국내와 미국 등 선진시장의 물량이 감소했으나,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는 상승세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LG전자 측은 덧붙였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2조5217억원, 영업이익 170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마케팅 투자가 늘어났지만, 원가절감과 제품 경쟁력 등으로 비용절감이 이뤄져 6.7%라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나왔다.
에어컨을 담당하는 AC사업본부는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 850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