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고어 前 美 부통령 “환경기준 미달 제품 안사는게 녹색구매”

앨고어 前 美 부통령 “환경기준 미달 제품 안사는게 녹색구매”

 “녹색구매는 환경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단순한 메시지입니다. 이런 단순한 행동을 통해 분명한 변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관련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엘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21일 수원 소재 경기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회 녹색구매세계대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후변화 대처 문제의 국제적 동참을 요구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는 더 이상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환경을 ‘윤리’와 ‘도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엘고어는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변화의 3대 요인으로 인구증가와 기술발전, 지구와의 관계변화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인구증가 문제는 그동안 가족계획과 인구증가율 억제정책, 여권신장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의 힘이 수백만배로 증가하면서 구매와 생활의 질을 높였다면 앞으로는 구매파워가 부상할 것이며, 이를 지구환경을 살리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고어는 노던텔레콤의 예를 들어 “회사 CEO가 환경오염물질인 염화불화탄소(CFC)를 없애겠다는 발표한뒤 회사 내부에 논란이 있었다. 한 연구원이 아예 회로판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CFC를 사용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고, 결국 처음부터 회로판을 오염시키지 않는 방법을 찾아 혁신을 이뤘다”면서 녹색혁명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고방식 변화를 통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NGO 및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의 사고방식에도 변해야 하는 포괄적 접근을 강조했다.

 엘고어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가려면 혼자가야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고 전제, “우리는 멀리·빨리 가야하며 정부와 기업, 소비자 등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며 녹색구매 운동의 확산을 재차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