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2차전지 시장 열린다

 LG화학과 포스코 등 대기업이 전력저장용 대용량 2차전지 시장 진출을 잇따라 예고, 상용화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용 전력저장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세부 개발 계획을 마련 중이다. 포스코도 신성장동력산업 발굴 차원에서 최근 사업팀을 꾸려 유황 등 금속을 이용한 대용량 저장장치를 개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과 포스코가 대용량 2차전지 개발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력용 저장장치로서 2차전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이 활발해지면 이를 저장하는 대용량 전력저장장치인 2차전지가 필수다. 수요 또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그리드를 실현하려면 대용량 전력용 저장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형준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은 “최근 일본 노무라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전력용 대용량 2차전지 시장 규모는 156억달러로 현재 100억달러인 소형 2차전지 시장을 웃돈다.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 수요는 급속히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용량 2차전지 연구개발에 탄력이 붙으면서 기업의 상용화 선점 경쟁도 불꽃을 튈 전망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정부과제로 전력용 저장장치 개발에 나서, 바나듐 금속을 활용한 레독스 플로 배터리를 곧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지난해 사업단을 발족해 2013년을 목표로 리튬이온을 이용한 중대형 무정전전원장치(UPS) 개념의 대용량 전지개발에 뛰어들었다. 2015년께에는 신재생에너지용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 개발을 마쳐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포스코의 대용량 2차전지용 소재가 무엇이 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리튬이온은 소형전지로는 가격경쟁력과 전력 생산이 우수하지만 대용량일 때는 기술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 유황은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일본이 독주하는 게 국내 업체에는 부담스럽다.

 김형준 센터장은 “일본·미국·러시아 등 많은 국가가 2차전지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한국도 리튬 2차전지의 다음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메탈에어배터리(금속공기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