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보다 더 한국적인 다국적기업 익스트림네트웍스가 국내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1999년 10월 1인 지사 형태로 설립된 바로 다음해 상반기 시스코를 제치고 L3스위치 시장 1위를 차지한 뒤 수 많은 기록을 만들었다. 이후 수 많은 기록을 만들어내며 국내 스위치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왔다. 지난 2000년 초 합류, 지난 10년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이근영 사장(44)의 뚝심 경영의 결과다.
“우수한 통신장비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외국계 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할 수 있는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사와 고객의 이익이 상충할 때는 당연히 고객의 상황을 먼저 고려합니다.”
이 사장의 지난 10년을 지탱했고, 앞으로의 10년에도 이어갈 신념이다. 새로운 10년의 사업 전략도 ‘익스트림·고객·협력사 3각 구도의 윈윈윈’이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이념은 지난 10년 간 익스트림이 이더넷 한 우물을 파며 1000개사가 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KT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군은 물론 공공기관까지 모든 산업군을 망라되어 있다.
본사에서 7년 연속 실적우수 지사로 선정됐으며, 2006년에는 아태지역 영업 1위도 달성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 회계연도(5월 결산) 실적을 100% 달성했다. 본사에서도 한국의 성공요인을 분석, 전세계 지사에 적용할 정도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빛나는 성과는 따로 있다. 초대 지사장과 아태총괄 사장을 거친 박희범 현 시스코 부사장, 고목동 시트릭스 이사를 제외하고 지난 10년 간 초기멤버 전원이 10년째 회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익스트림 내에서 한국지사가 차지하는 지금의 위상은 결국 우리 직원들의 땀방울이 만든 결실”이라며 공을 돌린다. 이 사장의 직장과도 ‘직원과 가족의 행복을 주는 곳’이다. 특히 사업적 성과 이외에 익스트림이 주목을 받는 부분은 사회공헌 활동이다.
감성이 돋보이는 그에게 향후 통신 시장의 전망을 물어봤다.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이 각축전을 벌였던 10년 전부터 익스트림은 이더넷이 네트워크의 중심 기술로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 집중 투자를 해 왔다”며 “205개에 달하는 특허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관련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익스트림의 전략과 가정 내 기가비트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의 정책과도 딱 맞아잘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