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매출액과 수익 두 가지 부문에서 비교적 선방한 것은 LCD TV와 휴대폰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간판상품인 에어컨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돼 새로운 과제를 던져줬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지역적으로 경기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어 국가별로 성장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4분기에 유통재고 조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LG전자 TV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지난 2분기 패널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TV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데다 PDP 구조개선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 부사장은 “가격지수가 경쟁사 대비 많이 올라갔고, PDP도 3분기 영업이익 실현에 기여했다”고 풀이했다.
품목별로는 LCD TV가 유럽·북미·중남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60% 늘었다. PDP TV는 대형 크기 TV의 매출이 늘어난데다 구조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 성장했다.
LG전자는 4분기 보더리스TV 등 전략상품을 앞세워 성수기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휴대폰도 저가폰 비중이 늘면서 매출액이 떨어졌지만, 판매량은 상승했다. LG전자는 3분기 분기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다인 3160만대를 판매, 2분기(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2300만대)보다 각각 6%, 37% 증가했다. 휴대폰은 전 분기에 비해 북미와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 전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LG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거 늘리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및 북미시장에서 스마트폰이 대응이 좀 늦었다. 앞으로 디자인 중심의 피처폰과 스마트폰 R&D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적으로도 이머징 마켓과 로엔드 저가 모델도 라인업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LG가전제품의 얼굴이기도 한 에어컨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북미 시장 등 주요 지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지출 억제로 인한 결과로 풀이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