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의 올 가을 세일에서 부자들의 씀씀이가 작년에 비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백화점카드 회원의 구매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가을 세일 때에 비해 전체 구매액은 15.3%, 구매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은 1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고객등급별 구매액 증가율을 보면 연간 3천500만원 이상을 쓰는 VVIP 회원이 3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VIP(연간 1천500만원 이상) 24.5%, 준VIP(연간 400만원 이상) 14.3%, 일반회원 5.3% 순이었다.
거주지별로는 서울지역 고객의 구매액이 작년에 비해 17.9% 늘었으며, 경기ㆍ인천은 12.8%, 그 외 지역은 10.1% 증가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강남.서초.송파) 3구 고객의 구매액 증가율이 23.6%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고객의 구매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까지 남성고객의 구매액은 작년에 비해 1.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가을 세일 12일 동안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여성고객의 구매액 증가율은 올 상반기 4.5%에서 가을세일 때는 15.4%로 높아졌다.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은 가구(52.8%), 화장품(49.6%), 명품(47.7%), 모피(34.2%)가 높았다.
쌀쌀한 날씨로 모피 등 의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작년 세일 때 매출이 부진했던 가구 같은 혼수 품목의 매출도 많이 늘었다.
현대백화점 이희준 영업기획팀장은 “지난해 가을세일은 금융위기로 소비가 급속히 위축됐던 반면 올해는 지난해 이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서울 강남권과 VIP 고객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