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만화 시리즈 중 하나인 ‘드래곤볼’.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30대 이상에게는 만화책으로, 그 이하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드래곤볼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다가온다.
1차 비공개테스트(CBT)를 마친 이 게임은 30∼40대 게이머의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달 2차 CBT를 시작하고,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기대는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에 공개된 게임 플레이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것도 일반 이용자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기획단계를 포함, 총 6년여의 개발기간이 걸린 드래곤볼온라인을 만든 구현우 NTL 개발실장은 게임의 성공을 확신했다. 구 실장은 “드래곤볼이라는 소재가 친숙한 만큼 MMORPG 최초의 국민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1차 CBT 결과 30∼40대의 높은 참여율을 보면서 목표를 더욱 자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드래곤볼온라인에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원작의 힘이다. 구 실장은 “게임의 성공을 기대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드래곤볼이라는 원작의 힘을 뺄 수 없다”며 “원작에 어울리는 MMORPG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소재를 가공해서 만든 게임 내 요소인 천하제일무도회, 드래곤볼 콜렉트, 타임머신 퀘스트 등은 원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떨리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처음 예상했던 기간보다 개발일정이 길어졌다. 그는 “개발하는 중간에 좋은 게임들이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게임 퀄리티를 향한 요구가 높아졌다”며 “결국 좀 더 한국시장에 맞춰 품질을 높여야겠다고 결정했고, 이로 인해 개발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시간은 많이 걸렸는데, 1차 CBT 반응을 보니까 옳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의 개발과 탄탄한 준비를 한 만큼 자신감은 넘친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원작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고, 여기에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워낙 높았던 원작의 명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가 유일한 걱정이다. 그러나 이 역시 원작자의 꼼꼼하고도 까다로운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구 실장은 “원작자인 도리야마 아키라씨가 디자인 감수를 했고,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어했다”며 “원작이 세계적인 만화였으니, 게임도 세계적인 MMORPG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