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 (129)도라지-길경(桔梗)

 도라지가 목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지금도 많은 어머니가 식구가 기침을 하면 도라지·은행·생강·배 등을 넣고 달여서 먹이곤 한다. 효과 여부를 떠나서 도라지는 우리와 친근하다.

 시장에서 사는 식품 도라지는 사실 약효가 매우 약하다. 의약용 한약재로 유통되는 도라지 즉 길경(桔梗)은 약효가 훨씬 좋다. 그중에서도 몇 년 동안 재배된 것인지에 따라 차이가 크다.

 자연산은 향과 맛, 약효가 아주 탁월하다. 재배 6년 근과도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난다.

 길경은 맵고 향이 좋다. 심폐(心肺) 기운을 펼쳐주어 가슴과 옆구리 등의 통증과 갑갑함을 풀 수 있고 놀라서 안정이 되지 않은 심장의 기운을 안정시키기도 한다.

 또 목이 막힌 듯 편치 않아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도 응용할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들었으나 위와 비슷한 증상이라도 원인에 제대로 부합할 때 길경을 써야 효과가 난다.

 요즘같이 목·코감기가 유행할 때 민간요법식으로 도라지나 그 밖의 것들을 달여서 먹는 것에만 의존하기보다는 한의원에 내원하기를 권하고 싶다. 근처 한의원에 가면 감기 양상에 맞는 한방엑기스제로 된 다양한 감기약이 준비돼 있다. 가격도 보험처리가 돼 저렴하고 효과도 훌륭하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 좋은 길경이라도 과하게 먹으면 속이 쓰릴 수 있다. 길경은 그것만의 특성과 한계를 가진 약재 중 하나로서 목에 항상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목을 편하게 하는 것 역시 생기를 살려가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