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돈 탭스콧 지음, 이진원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최고의 디지털 구루로 평가받고 있는 ‘위키노믹스’의 저자 돈 탭스콧이 내놓은 인터넷 세대 분석 보고서. 원제 ‘Grown up Digital’. 1997년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N세대의 무서운 아이들(원제 Growing up Digital)’에서 주인공이었던 넷세대가 자라 성인이 된 현재 모습을 조사해 담았다. 탭스콧은 넷세대를 1977년 1월에서 1997년 12월 사이 출생해 현재 11∼31세가 된 젊은이들로 규정하고 있다. 12개국 1만여명의 넷세대를 심층 인터뷰하고 연구해 그 결과를 분석해 만들었다.
그는 넷세대를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그의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로 규정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인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성세대는 넷세대를 ‘산만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며, 즐거움만 탐닉하고 이기적이며 불만만 많은데다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이라고 평가한다. 반면에 그는 ‘적극적이고 협업하기 좋아하고 열린 소통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인류 최초의 글로벌 세대’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기성세대가 넷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탭스콧은 제도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자세와 방식으로 그들의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는 넷세대를 학습자, 근로자, 소비자, 민주주의 시민, 가족 구성원으로 구분하고 각 역할과 영향력에 맞춰 대응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나 지시, 광고 등을 과감히 버리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하라’ ‘가족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넷세대의 긍정적인 면을 주목해 협력하고 상호작용하는 양육문화를 조성하라’ ‘시민사회는 그들을 강력한 리더의 지시를 받는 수용자가 아니라 해결과제를 주고 함께 풀어가는 동료로 대하라’ 등등.
저자는 넷세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인내심을 키우고 경험을 중시하며 대학에 들어가고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원칙있는 삶을 살아라고. 그래야만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만5000원.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