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토크] 큐브타이머

[블로거토크] 큐브타이머

시간 관리는 늘 어렵다. 작게는 라면 끓이는 시간부터 회의나 업무 마감까지 꼼꼼하게 지키려면 신경써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덕분에 세상엔 수많은 타이머가 존재한다. 하지만 타이머 자체를 활용하는 것도 무척이나 귀찮은 일이니 고민이다. 타이머가 귀찮은 가장 큰 이유는 설정 과정이 번거롭다는 데에 있다. 아무리 쉬운 타이머라도 원하는 시간은 설정해줘야 한다. 화면을 보면서 시와 분, 일부 제품은 심지어 초 단위까지 일일이 맞춰야 한다.

 큐브타이머는 귀찮은 설정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정육면체 모양을 한 이 제품은 여섯 면 중 원하는 시간이 적힌 면을 위로 올려놓기만 하면 모든 설정을 끝낸다. 참 쉽다.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은 5·15·30·60분 4가지. 정육면체 네 면에 큼지막한 숫자로 설정 시간이 적혀 있다. 남은 두 면에는 타이머가 동작하지 않게 설정할 수 있는 0과 배터리 슬롯이 자리 잡고 있다.

 제품을 돌려 놓으면 설정 시간을 인식했다는 신호음을 한 번 짧게 울리고 바로 붉은빛을 주기적으로 깜빡이며 작동 상태를 시각적으로 알려준다. 설정 시간이 모두 지나면 여느 알람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전자음을 반복한다. 배터리는 AAA 크기 2개를 쓴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0이 적힌 면을 위로 돌려놓거나 전원 버튼을 아예 꺼두면 된다. 시간을 설정한 다음 남은 시간을 확인하고 싶다면 배터리 슬롯 면에 있는 디지털 타이머를 보면 된다.

 큐브타이머는 적당한 시간을 두고 조리해야 하는 음식을 만들 때에도 아주 요긴한 물건이 될 수 있다. 주방에서 넋 놓고 기다리긴 지루하고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하다가 태워 먹거나 시간을 놓치기 쉬운 게 요리 아닌가. 큐브타이머는 이럴 때 활용하면 제격이다.

 더구나 이 제품은 물 묻은 손으로도 쉽게 시간 설정을 할 수 있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전자레인지처럼 작은 단위로 반복 설정하기도 쉽다. 여러모로 주방에서 편하게 쓸만한 제품인 듯하다. 시간 단위에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할 수도 있는 ‘3분’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가격도 2만원 대 초반으로 만만하다.

이동준· 스마트가젯 운영자 www.smartgad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