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한 LG전자의 실적이 4분기 저점으로 내년 다시 반등할 전망이다. 이는 일각에서 2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 후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악화하며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LG전자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2분기(1조1330억원)와 3분기(8502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한 3000억∼5000억원대로 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북미시장에서의 지속적 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 등으로 개선된 실적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깜짝실적이 ‘리스크를 해소한 단초’라는 반응이다. 우려됐던 휴대폰과 LCD TV 부문에서의 점유율 하락 예상이 3분기에 드러난 실적으로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또 4분기 영업이익 대폭 감소는 유통채널 구축 및 브랜드 상승을 위한 마케팅 활동 그리고 신규 모델을 위한 연구개발투자에 따른 비용증가 여파로, 이는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은 연말 재고조정과 프로모션 강화 그리고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 증가에 기인한다”며 “이는 올해 늘어난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몸집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2010년을 시작할 수 있어 부정적 뉴스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성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3분기 우려와 달리 확대된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것은 지속적인 경쟁력 향상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적이 큰 폭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주요 증권사별 영업이익 전망치(글로벌기준)를 보면 신한금융투자가 올 4분기 4000억원을 저점으로 내년 1분기와 2분기 6070억원과 9930억원을 내다봤으며, LIG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5810억원 2분기 9240억원을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에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경기회복과 함께 안정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신규모델들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송민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저가폰 비중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 본격 진출에 따른 점유율 확대 그리고 LCD TV, 3D TV 등 신모델 라인업 강화 등으로 세트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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