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공사 사장 차기 선거 위해 공금 사용?

3선 의원 출신의 임인배 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차기 선거를 위해 언론 홍보비 명목으로 기관의 공금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승용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 사장의 전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 방송되는 방송사에 광고·홍보비 2억원을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최근 3년간 전기안전공사의 광고·홍보 내역을 살펴봤는데 참으로 황당한 내역을 봤다”며 “올해 이전까지 전기안전공사의 광고·홍보 중 지역 방송국에 홍보를 한 적이 없었는데 취임 후 2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임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올해 들어 3월부터 대구·경북지역 방송사인 TBC에 월 2000만원씩 7개월간 총 1억4000만원, 대구 MBC에 7월부터 3개월간 총 6000만원 등 2억원의 광고·홍보비를 집행했다.

이에 대해 임인배 사장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송출효과를 내기 위해 중앙에만 국한시켰던 방식을 지방방송사로 확대해 시행 중”이라며 “향후 타 지역에 전기안전 켐페인 홍보를 전국의 지역방송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전기안전공사 이미 전국 방송인 KBS·MBC·SBS에 이미 전기안전캠페인 광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특정 지역의 방송사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주 의원은 꼬집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올 7월까지 사장이 개최한 기자간담회가 무려 143차례이며 홍보비 및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쓴 기자간담회 비용이 4800만원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은 “전기안전공사의 예산 2262억원보다 190배 이상 만은 43조3173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한전 김쌍수 사장도 작년 취임 기자간담회와 올해 연두기자간담회 등 총 두 번의 기자간담회를 가졌을 뿐”이라며 “이것이 임 사장이 언급한 ‘신이 버린 직장’의 수장이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따져물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