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1개 은행의 인터넷뱅킹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차세대 운용체계(OS) ‘윈도7’이 마침내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사업장에 윈도7을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는 22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행속도와 업무 단계를 대폭 단축한 윈도7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MS는 윈도7이 ‘윈도비스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호환성 문제를 크게 해소해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21개 시중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100대 온라인게임 중 85%가 윈도7에서 가동된다고 덧붙였다.
한국MS는 향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연내 전자정부시스템에도 호환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윈도비스타는 초기 인터넷뱅킹 등에서 호환되지 않으면서 은행은 물론이고 기업 시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속도와 편의성을 한층 높인 윈도7의 호환성이 확보되면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윈도7 도입 움직임도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제임스 우 한국MS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전 세계 글로벌 사업장에서 윈도7 도입을 위해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베일을 벗은 윈도7은 12초 만에 부팅이 완료될 정도로 부팅과 종료가 속도가 빨라졌다. 블루투스나 유무선 랜, 가젯, 태블릿 등 각종 기능이 관련 프로그램 작동 시에만 켜지고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메모리 사용을 대폭 줄였다.
김 제임스 우 사장은 “1만6000건 이상의 온라인 인터뷰와 4만시간이 넘는 윈도 사용사례 분석을 거쳐 PC로 하는 업무의 90%는 최근 작업한 파일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주 보는 웹사이트나 최근 재생목록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점프 목록’이나 강화된 탐색 기능 등이 이 같은 사용자 형태 분석을 기반으로 최상의 PC 사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PC업체는 이날 윈도7이 탑재된 노트북·데스크톱 PC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본격적인 윈도7 마케팅에 돌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